[기고]변화하는 치안여건, 울산경찰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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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변화하는 치안여건, 울산경찰의 대응은?
  • 경상일보
  • 승인 2022.04.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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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진 울산경찰청 112관리팀장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천 층간소음 사건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인력부족, 시스템 문제, 예측 불가능한 상황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국 출동경찰관의 현장대응 미흡으로 한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드린 부분에서 깊은 자기성찰과 반성이 필요했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비난을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경찰이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스템 개선을 계속해 왔고, 현장중심의 교육과 훈련도 강화해 왔다. 특히 보이는 112, 순찰차 캠, 지능형 순찰차, 드론순찰 등 고도화된 장비와 시스템들을 계속해서 도입하고 있음에도 현장대응력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도 경찰관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문을 해 본다.

대한민국 육군의 ‘워리어 플랫폼 사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투장비, 전투장구, 전투복 등을 능동형 무기체계와 하나로 통합하여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을 극대화하여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선진적 보병전투체계이다. 우리 경찰에게도 최첨단 시스템과 장비가 있다. 하지만 범죄현장에서 범죄인을 제압하려면 육군의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지탱하고 있는 보병과 같은 잘 훈련된 경찰관들이 많아야 되는 것이 맞지 않는가? 하지만 경찰관을 무한정 늘릴 수도 교육에만 전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울산경찰청에서는 현재 획일화된 지구대, 파출소 4조2교대 근무체계에서 112신고 접수유형, 신고집중 시간대, 지역별 치안수요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야간 또는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현장경찰관을 집중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경찰 근무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5조3교대, 광역중심 지역관서, 유연파출소 등 다양한 근무체계를 분석하여 4월1일부터 약 3개월간 경찰서별로 선정된 근무체계를 시범운영 중이다. 향후 효과성 분석과 문제점 개선을 통해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근무체계 개선의 핵심은 같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범죄현장에서의 현장경찰관의 수적우위 확보를 통한 엄정한 법집행과 함께 부실대응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야간 집중운영 등으로 증원된 현장경찰관들이 강력범죄 현장대응 외에도 대여성·청소년 범죄, 아동학대 등 취약계층 대상 범죄와 생활민원 등 민생사건을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질에 치안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25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다. 지난 2년여간의 긴 싸움 끝에 얻어낸 일상으로의 회복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작점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각종 모임과 행사, 심야영업, 문화생활이 가능해졌다. 울산경찰도 시민들께서 고대해 왔던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위해 치안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며, ‘지역경찰 근무체계 개선’의 효과를 검증할 좋은 시험대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한번쯤을 들어 봤을 것이다. ‘지역경찰의 근무체계 개선’도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수많은 노력 중 하나이다. 울산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속 발전할 것을 울산시민 여려분께 약속드린다.

김정진 울산경찰청 112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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