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영업시간 연장에 구인난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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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영업시간 연장에 구인난 ‘발동동’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4.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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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이 영업시간 연장 등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한꺼번에 인력 수요가 몰리면서 원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24일 울산의 한 구인·구직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최저임금 9160원을 맞춘 모집공고가 많은 가운데 9500원, 1만원 이상의 시급을 제시하는 곳도 다수다. 급구가 붙은 공고는 시급이 1만30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직원 및 ‘알바생’ 모집공고를 등록한 남구의 한 고깃집은 시급 1만1000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고가 계속 등록돼 있다. 이 고깃집 사장은 “조금씩 경기가 풀리면서 일할 사람을 계속 구하고 있지만,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지역의 아르바이트 공고 등록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77.1% 증가해 전국에서 5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거리두기 해제 조짐이 보이던 3월 5주차부터 아르바이트 공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식당과 술집 등에 일당제로 인력을 공급하는 지역의 가사원에도 구인요청이 몰리고 있다.

남구의 한 가사원 관계자는 “식당 업주들이 원하는 시간대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특히 지난주부터 일당제 인력을 요청하는 건수가 2배 가량 늘었다”며 “하지만 가사원에 등록된 인력도 정해져 있는 만큼 일당이 높은 곳을 우선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이탈자가 많이 생긴 대리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울산의 한 대리업체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600여명의 대리기사가 등록돼 활동했지만, 현재는 실제로 활동하는 대리기사가 45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대리콜 분산효과로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대리기사 부족으로 콜 성사율은 80%대에 그치고 있다.

대리업체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수입이 줄어든 대리기사들이 대부분 배달업계 등으로 빠지면서 상시 기사를 모집중이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력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활동을 중단했던 대리기사들이 조금씩 복귀하고 있지만 신규기사 유입도 제한적이라 기사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인난의 심화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 알바를 꺼려하는 일부 시민들과 단기, 일회성으로 일하는 ‘긱 워커’들이 많아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대학생 최모(24)씨는 “필요할 때마다 택배 물류센터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짧게 일회성으로 돈을 버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신종코로나 2년 동안 단기 아르바이트에 익숙해지면서 고정 아르바이트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학 방학 시즌 등 구인이 몰리는 시기가 오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구인난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우사·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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