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의원 경험은 단체장 도전의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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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방의원 경험은 단체장 도전의 디딤돌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4.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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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도가 정착돼 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지방의원으로 시작한다. 기초의원 또는 광역의원을 통해 지방행정을 익히고 정치적 입지를 다진 다음 기초단체장 또는 광역단체장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 기초·광역의원을 최종 목표로 삼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그래서 선거시즌이 다가오면 지방의회는 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의원들로 인해 어수선해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선거 일정상 사퇴를 할 필요는 없지만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후보등록과 함께 지방의원에선 물러나야 한다.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경우와는 달리 함께 선거를 치르므로 정치적 공백이 많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울산시의회에서도 오는 6월1일 치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를 시도했던 현직 의원들이 7명이나 된다. 민주당에선 울산시장에 장윤호 의원을 비롯해 북구청장에 박병석 시의장, 중구청장에 황세영 전반기 시의장, 국민의힘에선 울주군수에 윤정록 의원 등 4명이 공천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중구청장에 도전한 국민의힘 고호근 의원은 당내 경선후보에 들었다. 동구청장에 도전한 국민의힘 천기옥 의원은 당내 공천장을 거머쥐었으나 당대당 통합을 한 국민의당 소속 손삼호 후보와 협의가 남아 있다. 지금으로선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미영 의원만 공천후보가 됐지만, 많게는 3명의 기초단체장 후보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직 기초의원 가운데는 국민의힘 노세영 중구 부의장이 중구청장에, 홍유준 동구의장이 동구청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반면 현직 단체장 가운데 의원을 지낸 사람은 박태완 중구청장, 서동욱 남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등 3명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동권 북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는 선출직 0선이다.

의회를 거쳐 단체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행정도 정치도 모른채 갑작스럽게 단체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하다. 광역단체든 기초단체든 4년동안 많은 공무원들을 아우르면서 일을 해야 하고, 주민 수천명의 더 나은 삶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실질적 경험이 있는 편이 안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지 20년이다. 지방정치가 여전히 주민들의 비판대상이 되고는 있으나 차곡차곡 정치 경험을 쌓고 있는 유능한 인재들도 없지 않다. 지방에 대한 이해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날아든 낙하산이 아닌,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해온 지방정치인들 더 큰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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