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인여가복지시설 850여곳 운영 재개 첫날, “목빠지게 기다린 날” 어르신들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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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노인여가복지시설 850여곳 운영 재개 첫날, “목빠지게 기다린 날” 어르신들 생기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4.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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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 여가복지시설 정상 운영이 시작된 25일 울산 남구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바둑과 당구 등을 즐기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 여가복지시설 정상 운영이 시작된 25일 울산 남구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바둑과 당구 등을 즐기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다시 얼굴 보니, 와 이리 좋노~.” “다들 용케도 살아남았네.”

25일 찾은 울산 남구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은 오전부터 운영 재개 소식을 듣고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복지관 운영이 중단돼 두달여간 만나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서로 안부를 전하며 마스크 너머로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날 복지관을 찾은 박숙자(82)씨는 “다음 달부터 다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노래교실과 신바람체조를 등록하려고 복지관을 찾았다”며 “복지관을 찾은 김에 물리치료실에서 안마도 받고, 친구들과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군자(80)씨도 “그동안 주로 집에서 지내느라 살만 찌고,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심심했는지 모른다”며 “다들 코로나 시국을 용케도 잘 넘기고 건강한 얼굴로 만나니 반가울 따름이다”며 웃음지었다.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인기만점인 당구장과 탁구장 등의 체육시설은 단연 이날도 만석을 이뤘다. 이번 주까지 체육시설 사용이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벌써부터 다음주 체육시설 이용 예약에 한창이었다.

박태환(80)씨는 “다들 언제부터 복지관이 다시 문을 여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며 “복지관이 문을 안 열다보니 그간에는 사설 당구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아무래도 복지관에서 친구들과 모여 당구를 치는 것이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각 구·군별 복지관 14곳, 경로당 838곳 등 노인여가복지시설 850여곳이 모두 운영 재개에 나섰다.

그동안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울산지역 노인복지시설들은 2년여간 2~3개월씩 부분 운영과 중단을 되풀이 했다.

이날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은 운영 재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총 500여명의 이용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정상운영되던 시기 일 평균 이용인원 800여명의 60% 수준으로, 향후 정상운영에 따른 이용인원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복지관과 경로당 등에서 아직 경로식당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복지관에서는 식사 대신 어르신들에게 식권을 판매해 빵과 떡 등의 간식을 제공했다.

복지시설별로 경로식당과 평생교육프로그램 등은 준비기간을 거쳐 5월 초부터 운영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선암호수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식당의 경우 지난 2년여간 사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며 “식당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과 평생교육프로그램 강사 섭외 등 복지관의 완전한 정상운영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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