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덕도 신공항 추진…울산 교통망 확보도 동시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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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덕도 신공항 추진…울산 교통망 확보도 동시에 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4.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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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을 의결했다. 가덕도신공항은 국내 최초 해상공항으로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 공사기간은 9년8개월, 예상사업비는 13조7000억원이다. 경제성 평가라 불리는 비용편익분석(B/C)은 0.51~0.58로 낮게 나왔다. 부산시가 제안했던 육해상 매립 방식이 채택되지 않으면서 개항시기(2029년 12월)가 늦어지고 사업비도 부산시 예상(7조5000억원)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도약에 필수적”이라며 “조기 개항을 위해 다음 정부가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가덕도신공항의 계속추진이 예상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기간 부산 방문에서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가칭 ‘부산가덕도공항운영공항공사’를 설립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기재부도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예비타당성 면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사업비와 미흡한 사업성은 물론이고 환경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부산시와 경남도는 대체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울산으로서는 접근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합의했던 김해공항을 확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훨씬 떨어진다. 울산시민으로선 도로와 교통망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약속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가덕도신공항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2020년 부울경시도지사·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지지 기자회견을 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전제로 내세웠다. 이 때 송시장이 제시한 교통망은 △신공항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도로망 구축, △가덕도~울산~대구~경북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구축과 동해남부선 고속화, △부산~울산 광역철도망 구축, △하늘을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 운행 등 해양교통수단 확보,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등이다. 송시장의 제안대로 다양한 교통망이 한꺼번에 확보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번에 이어지는 도로망과 울산~공항을 이어주는 GTX는 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개통할 수 있어야 한다.

국토부는 이날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메가시티 구축전략의 핵심사업”이라며 “향후 신공항 연계 교통망, 항만-철도-항공 연계 물류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동남권 경제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은 국토부의 말대로 ‘향후’라는 막연한 시기가 아닌 반드시 ‘개항과 동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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