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총 80억원(국비 55억, 시비 12억, 군비 13억)을 들여 언양읍성 복원·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예산 중 토지보상비가 7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관아 복원을 위한 원형 고증 및 기본 계획 수립, 동·서 성벽 보수 등도 포함됐다. 또 추가적인 발굴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학술용역도 추진한다.
핵심은 토지보상이다. 군은 전체 언양읍성 복원·정비 사업부지 내 토지보상 대상지 99필지 가운데 현재 71필지의 매입을 완료했다. 남은 28필지 중 올해 2필지를 매입했으며, 남은 26필지에 대해 물건조사와 감정평가, 보상협의 등을 진행중이다.
언양읍성은 2011년부터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그동안 국비 등 소요 예산 미확보로 더디게 추진돼 왔다. 그러다 지난해 군이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올 들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올 연말까지 보상작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관아추정지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다목적 잔디마당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 공원 조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상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내 보상작업이 완료될 지는 미지수다.
군 관계자는 “토지 소유자와의 보상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은녕 군의원은 “언양읍성 복원·정비사업이 더 이상 장기화 되지 않도록 부지 내 사유지를 군이 국비 확보나 안되면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매입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보기 드문 평지성인 언양읍성은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기의 축성법 변천 과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인정돼 196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울주군은 2011년에 언양읍 동부리 227의 3 일대 언양읍성 남문(영화루·조감도) 복원사업을 펴기로 하고 2012년부터 문화재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는 남문인 영화루와 남쪽 성벽 일부만 복원된 상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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