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발굴로 양산 웅상센트럴파크 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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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발굴로 양산 웅상센트럴파크 공사 중단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2.04.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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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웅상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웅상센트럴파크 조성 공사가 현장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흔적 등이 발견돼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중단돼 공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말 웅상센트럴파크 기공식을 갖고 본격 본격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주진동 산 63-1 일대 10만여㎡ 체육공원 부지에 조성되는 웅상센트럴파크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555억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복합문화공간인 이 파크에는 2300여 석 관람석을 갖춘 실내체육관과 잔디광장, 다양한 체육시설과 산책로, 쉼터, 자연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시는 벌목을 마치고 지난 1월부터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문화재 시굴조사와 표본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대상은 표본조사 지역 3만1680㎡와 시굴조사 지역 1만2450㎡다.

조사 결과 표본조사 지역에서 지름 3m 내외의 청동기 시대 원형 주거지 2동과 조선시대 수혈(아래로 판 구멍) 5기, 주혈(기둥구멍) 1기가 확인됐다. 청동기 주거지 내부에서는 민무늬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또 시굴 조사 지역에서는 분묘 2기, 수혈 26기 등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주변에 평산리유적, 주진동 55-15유적, 주진동 315-16유적 등 다수의 청동기시대 취락유적이 밀집 분포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남부지역 청동기시대 후기 대표적 주거지인 송국리형 주거지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해 유적이 있을 것을 추정되는 표본조사 지역 3585여㎡ 일대와 시굴조사 지역 1만645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적의 성격과 범위, 연대 등을 파악한 뒤 유물 수습과 향후 처리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기간은 문화재청 보고서 제출과 심사 등을 고려해 오는 9월까지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조성 공사는 중단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조사 인원을 늘리는 등 최대한 공사 중지 기간을 단축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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