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 오락가락…유권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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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 오락가락…유권자만 혼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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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0일 남았다. 울산지역 단체장 후보 공천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공천이 늑장인데다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논의까지 등장함으로써 대진표가 작성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을 일제히 발표했다가 탈락후보의 재심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단체장 공천지도를 미완성으로 되돌려 놓았다. 당의 공천은 물론 후보자의 입장까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례 없이 진보와 보수 양자대결의 선명한 구도가 예상됐던 울산시장 선거는 양자대결이 될지, 3파전이 될지조차 오리무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없이 지난 14일 송철호 현 시장을 공천후보로 결정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경선을 거쳐 지난 22일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시장 후보로 낙점했다. 그런데 앞서 경선후보에 탈락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14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나 박 후보가 애초에 밝힌 “다시 경선을 벌인 뒤 단일화”와 김 후보가 제안한 “두 후보측 대표의 협상”은 간극이 커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울산시장 선거판을 막판까지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오락가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그런데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던 4명의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에 대한 반발, 시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그 중 황보상준 동구청장 예비후보의 재심신청이 받아들여져 경선을 실시, 오는 9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지난 29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중구청장 후보 공천이 3명의 경선 후보 간 갈등으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을 이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당은 100%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공천자 발표를 오는 5일로 연기했다. 동구청장에는 천기옥 시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으나 국민의당 손삼호 후보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경선을 실시해 오는 7일 결과 발표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시·구·군의원 선거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공천은 말그대로 공당의 천거로, 사실상 선거의 시작이다. 공천 후보 결정이 오락가락하거나 과정이 뒤죽박죽이라는 것은 당의 처신이 신중하지 못함의 반증이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를 앞둔 거대 양당이 지역 유권자들의 혼란은 물론이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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