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파업 과정에서 사내 물류 흐름을 막고 있어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올해 첫 파업에 돌입, 이날까지 평일 기준 나흘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중 울산 본사 내 독(dock·선박 건조를 위한 부두 등 항만 설비) 주변 인도와 차도에 농성 천막 20여개를 설치하고 일부 구간을 조합원들의 오토바이로 가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각종 자재와 설비, 물품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선해양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는 4일 파업 종료 이후 산정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 불법 점거 자진 철회를 요청했다”며 “점거로 안전을 위협받고, 통근버스가 출입이 막혀 직원 수천명이 출퇴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종 노조들과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3년 전에 이어 다시 한국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에 힘찬 연대투쟁을 결의한다”고 연대투쟁을 선포했다.
기자회견에는 울산의 현대미포조선 노조를 비롯해 거제의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목포의 삼호중공업, 창원의 STX조선, 부산의 HJ중공업 등 8개 조선소 노조가 참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과 성과금, 격려금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한 동안 냉각기를 가진 뒤 이날부터 본교섭을 재개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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