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파업중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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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파업중단 호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5.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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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협 난항으로 파업 중인 지난 4일 사내 협력사 대표들이 울산 본사 근처에서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배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제공
“조업 정상화를 호소합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교섭 난항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지난 4일 오전 현대중공업 각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파업 중단 호소문을 배포했다.

사내 협력사들은 호소문에서 “올해 발생한 2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져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파업 과정에서 주요 도로가 점거돼 블록 이동을 비롯한 각종 자재 운송 등 물류가 전면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로 인한 사내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사내협력사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인력 이탈이 늘어 안 그래도 힘든 인력난을 가중시켜 협력사의 경영 상황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파업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13일까지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 병행을 결정하고, 13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달 4일까지 파업을 결의했으나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파업을 연장하는 것이다.

노조는 2021년 임협 1차 잠정합의안이 지난 3월22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재교섭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노사는 이달 2일 40여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시간 끌기식 교섭을 하고 있다”며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업 기간 노조가 울산조선소 내 도로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면서 물류 일부가 막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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