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주민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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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마을 주민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보겠다”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2.05.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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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귀향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해 이웃이 될 마을 주민들과 대면했다. 이 자리에 평산마을 등 인근 5개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장, 부녀회장 등을 초대해 전입 인사를 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이웃과 정답게 살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을회관 앞에서 웃음 띤 상기된 표정으로 ‘여러분 사랑합니다’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김일권 양산시장과 현문 통도사 주지스님께 감사드립니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 신고 합니다’ 등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감동적인 퇴임행사를 마련한 서울 시민들과 뜨겁게 환영해 준 양산시민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이제 양산시민으로 새롭게 출발해 제2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도 “집에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며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 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 평산마을 주민들과 농사도 함께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했다.

이날 평산마을에는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모여 접이식 의자나 돗자리를 깔고 새 삶을 시작하는 전직 대통령을 맞이했다.

일부 지지자는 한 손에는 파란색 풍선과 흰색 풍선을 들고 환영하는가 하면 파란색 옷과 액세서리를 한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색색의 풍선을 들고 돗자리에 앉아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은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국민이라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부채, ‘이니(문 전 대통령의 애칭)’라고 적힌 머리띠 등 각종 굿즈도 등장했다.

귀향일에 맞춰 문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단체 집회도 잇따랐다. 지지단체인 개혁국민운동본부는 평산마을회관 앞에서 문 대통령 도착 시간에 맞춰 환영 행사를 가진 반면 반대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와 정의로운 사람들은 통도사 버스터미널과 통도사 입구 삼문주차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평산·서리·지산마을 주민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진·출입을 제한하며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양산 지산리 평산마을 입구 3곳을 지켰다.

또 기동대를 현장에 투입해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외부인들은 걷거나 마을버스를 타고 평산마을로 향하도록 하고 마을 입구에서는 소지품 검사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사전에 배부된 스티커를 부착하면 차를 타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방문객들은 통도환타지아와 통도사 입구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약 2㎞ 떨어진 사저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경찰은 이날 2000여명이 평산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김일권 양산시장도 양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온 문 전 대통령을 환영하며 맞이했다. 김 시장은 문 전 대통령과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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