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의 신성장동력 미래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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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산의 신성장동력 미래자동차 산업
  • 경상일보
  • 승인 2022.05.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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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과장

자동차가 우리 역사 속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03년 포드 A형 자동차가 고종황제의 ‘어차’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부터이다. 당초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간 사용하던 마차 대신 자동차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배를 통해 인천항에 들어온 ‘포드 모델 A’는 경인선을 이용해 황궁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행사가 끝난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듯 힘들게 도착했지만 시끄럽고 가벼워 보여 황제의 위엄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황제 행차에는 사용조차 못하고 궁 안에서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렸다고 한다.

자동차가 도입된 지 100년 남짓 세월이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이 되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게 된 배후에는 1962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자동차산업의 태동과 급속한 성장을 이끌어 온 울산이 있다.

그간 울산은 자동차의 대량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 및 자율주행 중심의 미래자동차로 급변하고 있다. 울산은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그린카 및 스마트카로 대변되는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리기 때문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우리 시도 차세대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소차 및 전기자동차 그리고 첨단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교통수단인 자율주행차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해 오고 있다.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차를 양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수소차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북구 이화산단에 유치하여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부문에서는 이화산단에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공장을 유치하여 가동 중에 있어, 미래차 핵심부품 생산라인을 울산에 모두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린자동차 부품의 실용 및 실증사업을 추진해 핵심부품개발과 실증차량 제작·보급 그리고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친환경차의 육성과 함께 자율주행차 제작 및 실증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고 스마트도로 인프라도 구축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하였으며, 이와 함께 울산 1호 자율주행셔틀버스를 개발 제작하여 일반차량이 다니는 이예로를 60㎞속도로 운행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그리고 포화상태인 도심지역 지상교통의 혼잡 해소와 빠른 운송이 가능한 미래 혁신 교통체계인 UAM의 도입 필요성이 급부상됨에 따라, 기체 및 부품 제작, 운항, 인프라 등 연관산업의 기술개발, 성능검증, 제품생산, 실증, 운용의 전주기에 걸친 지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 정부의 지역 공약에도 반영되어 사업 추진에 힘을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100년에 한 번 찾아올 법한 대변혁기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의 10년이 기술우위와 미래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자동차산업에만 한정된 기술적인 변화에만 그치지 않고 자동차 관련 전후방 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에 우리 시는 그동안 미래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향후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관련 핵심부품기업, 그리고 산학연 등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정책들도 지속 추진하여 미래자동차 산업이 우리시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최민호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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