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과 조선소 건설 차관 도입 서명을 마친 아산.]기술 고도화·스마트 조선소 전환 등 경쟁력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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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과 조선소 건설 차관 도입 서명을 마친 아산.]기술 고도화·스마트 조선소 전환 등 경쟁력 강화 속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5.1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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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역사는 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1972년 3월23일 울산 동구 미포만에서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연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도크 전경.

올해는 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1972년 울산 동구 미포만에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개최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2년 울산 미포만 백사장 흑백 사진과 50만분의 1짜리 지도, 빌린 26만t급 유조선 도면만 갖고 선박을 수주, 2년3개월이라는 최단시일에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유조선 2척을 건조해낸 세계 조선사에 전무후무한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당시 500원권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해외 투자자를 설득했다는 스토리텔링도 있다. 이런 창업의 신화는 근래까지도 이어져 50년간 수많은 조선해양 신기록들을 갈아치웠고, 울산은 명실상부 세계 1위의 조선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가 한참이다. 허허벌판 미포만을 세계 1위 조선소로 만들어낸 신화부터 끊임없는 혁신을 꿈꾸는 기술력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과거와 미래를 한 페이지에 담아본다.
 

◇세계 1위 조선그룹으로 ‘우뚝’

현대중공업그룹의 역사는 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1972년 3월23일 울산 동구 미포만에서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연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주)을 설립한 후 직접 대표를 맡아 조선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1975년에는 현대미포조선을 설립해 수리조선업에도 진출했다. 또 1976~1977년에는 엔진사업부와 중전기사업부(현대일랙트릭 전신)도 발족했으며, 1978년에 사명을 현대중공업으로 바꿨다.

▲ 창업자 故 정주영 명예회장
▲ 창업자 故 정주영 명예회장

현대중공업은 유조선을 넘어 다목적 화물선, 벌크선, 목재운반선 등으로 선종을 확대해 수주를 늘린 결과 1987년 조선부문 수주·생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1993년에는 ‘연간 선박건조량 세계 최대’ ‘최대 화물선’ 등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룹으로서의 체계가 구축된 것은 이른바 ‘왕자의 난’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2년부터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위탁 경영 중이던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설립했다. 이로써 그룹의 핵심인 조선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라는 삼각편대가 구축됐고 조선 세계 1위라는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지주는 올해 ‘HD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또 그룹은 조선·정유·건설기계로 사업 부문을 세분화해 조선과 건설기계 중간지주사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을 각각 세웠다.

그렇다고 그룹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8~2019년 조선업 불황이 대표적이다. 또 조선과 건설기계 등이 노동집약적인 중장비 사업이라 근로자 관련 사고를 피하기 힘든 것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 1972년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
▲ 1972년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


◇현대중공업그룹, 스마트 조선소 전환 박차

올해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력인 조선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종 개발과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액화수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2만㎥급 수소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공급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은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높으며,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오염 물질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 1971년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과 조선소 건설 차관 도입 서명을 마친 아산.
▲ 1971년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과 조선소 건설 차관 도입 서명을 마친 아산.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율운항 기술은 해상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해상 물류와 자원 개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한국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트윈 FOS’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트윈 FOS’는 디지털 지도 위에서 선박을 클릭하면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하는 가상 조선소(Digital Twin)다.

2023년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시작으로, 2026년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 2030년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등으로 이어진다. 2030년에는 선박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공정에서 시뮬레이션 검증(CPS)을 통해 불필요한 공정 지연과 재고를 줄이고, 최신 스마트 기술과 로봇으로 사람 개입이 최소화되는 조선소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생산성 30% 향상, 공기(리드타임) 30% 개선, 낭비 제로(0)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고도화와 스마트 공장 조성으로 더욱 안전한 작업장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생산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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