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 9봉 인증, 관광진흥 취지 맞게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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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 9봉 인증, 관광진흥 취지 맞게 조정 필요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5.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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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은화 지급’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울산·울주의 관광진흥이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소재지가 울주군이 아닌 봉우리로 인한 민원까지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는 홍보를 위해 널리 알려진 9개의 봉우리를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미 탐방객이 수만명을 넘어선 만큼 봉우리의 소재지와 입산·하산 지점에 대한 기준을 새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기념 은화 지급’이라는 기본 목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참가자들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큰 민원은 입산통제다. 1년동안 9개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그 중에 가지산·천황산·운문산·문복산의 일부 구간이 산불조심기간인 11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산은 문복산으로, 입산통제 구간에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는 정상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입산통제가 시작될 때도 울주군이 하루 전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고 공지를 하는 바람에 등산객이 몰려드는 혼란이 빚어졌다. 16일 입산통제가 해제되자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 등산객이 몰리면서 등산로 초입인 경주시 내남면 대연리 일원에 주차전쟁이 발생했다. 등산객들은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기도 했다.

울주군의 관광진흥에 크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소재지가 울주군도 아닌 문복산으로 인한 민원이 울주군에 빗발치게 내버려둘 이유는 없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영남알프스의 유명세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밀양·경주·청도 등 인근 도시의 협조를 얻어 9봉을 선정했다. 하지만 시행 3년이 되면서 영남알프스 유명세 보다 은화 지급이 더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대상 봉우리를 바꾸면 오히려 재도전의 매력이 생기고 울산지역 영남알프스의 다양성을 홍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로 제한을 할 이유도 없다. 1000m이하 봉우리도 포함하면 부담이 줄어들어 더 다양한 계층으로 접근성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봉우리의 소재지가 울산에 있는 것도 중요하고 등산로의 초입이나 하산 지점이 울산지역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거는 것도 필요하다. 9개 봉우리가 모두 울산에 있지도 않은데다 출발점과 종점이 울산지역이 아닌 등산로도 많아서 울산·울주 관광진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인근 도시 관광활성화에 울주군 예산을 들일 이유는 없다. 은화 지급은 그대로 유지하되 본래 목적인 울산·울주 관광활성화에 더 충실한 방향으로 전략을 재검토해도 무방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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