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지역 웨딩홀·뷔페 갑작스레 폐업…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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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지역 웨딩홀·뷔페 갑작스레 폐업…피해자 속출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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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한 웨딩홀, 뷔페 업체가 지난 16일 돌연 폐업을 통보했다. 17일 업체 내부에는 강제 집행 안내문이 붙여졌고 철거가 진행됐다.
울산 남구의 한 웨딩홀·뷔페 업체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예식을 앞둔 신혼부부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갑작스러운 폐업 통보에 계약금 환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피해자들은 업체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7일 방문한 남구의 A웨딩홀 내부에는 ‘울산지방법원에서 16~17일까지 강제 집행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실내 인테리어 용품은 압류가 완료됐고, 내부 시설에 대한 강제 집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사는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께 일부 예약자들에게 “16일자로 폐업하니 환불을 위한 계좌를 보내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놀란 피해자들이 웨딩홀을 방문했지만 이미 내부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건물 관계자와 용역 업체에 따르면 A사는 이전부터 세를 내지 않아 건물주와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관계자는 “3년 가까이 세를 내지 않아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고, 이 때문인지 세를 몇년 째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웨딩홀과 뷔페를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가 갑작스레 문을 닫으면서 시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는 6월25일 결혼식을 앞둔 김모씨는 “다른 예식장으로 연결을 해준다거나 하는 내용도 없이 일방적인 폐업 통보를 받았다”며 “업체는 연락도 받지 않아 수소문 끝에 다른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예약금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피해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식이 임박한 신혼부부들은 새로운 예식장을 찾지 못해 결혼식을 연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21일 돌잔치를 예약한 이모씨는 “주위에 문자와 연락을 다 돌렸는데 갑자기 폐업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최근 현금 50%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예약자가 몰렸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40명이 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A사가 예약금을 제대로 반환하지 않자 일부 피해자들은 이날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7팀가량 고소장을 접수했고, 팀당 피해 규모는 약 30만~50만원으로 파악됐다.

남부서는 일부 환불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피해자 발생과 환불 여부를 지켜본 뒤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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