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양산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35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면 가산·금산리 일대 67만4100㎡ 부지에 가산산단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40% 수준으로,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양산시가 일부 산업용지를 시의 신성장산업인 항노화 의생명특화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공공성이 있는 산단이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기준 규격보다 훨씬 큰 돌덩이가 일부 성토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돌덩이 파쇄 과정에서 소음과 날림먼지가 인근 주택가로 유입돼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공사장 토사가 빗물에 씻겨 인근 양산천 지류로 흘러들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시연꽃 서식지가 훼손되는 등 하천 생태계도 위협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가산산단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 더미가 인근 양산천 지류로 유입돼 가산공원 일대 하천이 누렇게 변한 데다 하천에 토사 더미가 쌓여 곳곳에 ‘토사섬’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양산환경연합 관계자는 “4~5월에 물속에서 발아하는 가시연꽃 상당수가 폐사한 걸로 추정되며, 이 일대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도 적지 않은 개체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반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공사장 맞은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휴먼시아 아파트(1300가구) 입주민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입주민들은 “소음은 물론 날림먼지로 인해 더위에도 낮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빨래도 작업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나 건조대에 널고, 거실 바닥과 소파 등 곳곳에 먼지가 쌓여 걸레질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규정을 준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시공업체와 협의해 우선순위에 따라 시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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