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기초단체장 후보 뒤늦은 사퇴…혼선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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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기초단체장 후보 뒤늦은 사퇴…혼선 부추긴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5.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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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기초단체장에 나섰던 후보 2명이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와 무소속 정창화 중구청장 후보가 각각 21일과 20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울산지역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는 북구청장만 유일하게 3파전이고, 나머지 5개 선거는 모두 2파전이다. 그 중 동구청장만 국민의힘과 진보당의 2파전이고 나머지 4개 선거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문제는 이들의 뒤늦은 사퇴가 유권자의 혼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투표용지의 인쇄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유권자가 받아드는 투표용지에는 이들 두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이들의 이름 앞에는 사퇴표시도 되지 않는다. 투표소 입구에 사퇴 공고문만 붙이게 되므로 무효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전투표의 경우에는 사퇴표시가 된다. 거소투표도 정창화 후보는 사퇴표시가 되지만 정천석 후보는 그마저도 어렵다. 중도사퇴는 투명한 선거를 해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기호 1번이자 현직 구청장으로서 누구보다 질서와 절차를 존중해야 할 정천석 후보의 뒤늦은 사퇴는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천석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재판에서 벌금 80만원을 받은 것을 사퇴이유로 꼽으며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선무효형도 아닌 80만원 벌금의 재판결과가 사퇴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천기옥·진보당 김종훈 두 후보에 크게 뒤쳐진 3위로 나타나자 의욕을 상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유야 어떻든 함께 경선했던 황보상준 예비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당내 경선까지 치러가면서 어렵게 공천을 준 민주당으로서도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동구청장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중구청장 선거에서 사퇴한 정창화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인데다 몇차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워낙 낮아 선거결과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천석 후보의 사퇴는 동구청장 선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보등록 후 지난 13~14일 본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4P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36.8%)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31.5%)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중이었다. 당시 여론상 22.4%를 차지했던 정천석 후보의 표가 누구를 향할 지, ‘깜깜이 기간’에 벌어진 변수가 선거결과를 가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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