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어 봄 가뭄 지속…지역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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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어 봄 가뭄 지속…지역농가 ‘시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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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까지 발생하면서 농번기를 맞은 울산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사진은 지속된 가뭄에 바닥을 완전히 드러낸 대곡댐의 모습.
겨울 가뭄에 이어 봄 가뭄까지 발생하면서 농번기를 맞은 울산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성장기 수분부족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병해충 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약 6개월 간 전국 누적 강수량(191.7㎜)은 평년의 60.4%(317.0㎜)에 그쳤다. 울산 지역의 최근 3개월 간 누적 강수량도 142.6㎜로 평년 대비 43.1% 수준이다.

울산은 현재 보통 가뭄으로, 기상청이 오는 6월26일까지 내다 본 기상가뭄 예상 지역에도 약한 가뭄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가들이 농업용수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지역 모내기는 5월 말까지 90%가 완료된다. 저수지에서 수로로 내려오는 농업용수는 벼농사 농지로 1차적으로 보내지는데, 현재 농업용수를 우선적으로 배급받는 벼농지에도 물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다고 울산농업기술센터는 밝혔다.

현재 지역 저수지의 저수율도 55% 정도로 주의 단계다. 울주군 내 일부 저수지는 준설공사 이후 비가 오지 않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울산에는 4월 말에 강수량 20∼50㎜사이로 1~2차례, 5월 초 10㎜정도가 내린 뒤 약 3주 가량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반 밭작물은 물론 상대적으로 가뭄을 덜 타는 옥수수도 농업용수 부족에 농민들의 근심이 깊다. 울주군 삼동과 북구 등에 약 110㏊ 가량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으면서 토지 수분율이 굉장히 낮아 비료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며 “가뭄이 지속되면 성장기 수분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와 진딧물 등 병해충 밀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로 공사가 되어있는 곳은 저수지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로가 미비한 농가는 양수기를 통해서 물을 퍼 올리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면 복지센터 등을 통해 양수기를 대여해주는 시스템으로 농가에 물 공급을 진행 중이다.

농업기술센터와 울주군 관계자는 “현재 가뭄 정도가 극심하지는 않지만 주의 단계에 있고 비가 오지 않아 애 타는 농민들이 많다”며 “물 공급 등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비가 내려 토지 수분율과 저수량이 올라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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