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단기근로자 3만2000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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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단기근로자 3만2000명 ‘역대 최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5.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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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씨가 운영하는 울산의 한 편의점. 지난해 말까지 1명의 직원만 두고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3명으로 늘어났다. 직원 1명당 주 근로 시간도 30시간에서 10~14시간으로 감소했다. 이른바 ‘알바 쪼개기’다.

이씨는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주휴수당 지급까지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취업자 중 근로시간이 주 15시간에 못 미치는 초단기 근로자가 3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잠시 일손을 놓은 일시 휴직자를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는 총 4만3000여명이다. ‘질 좋은 일자리’가 아닌,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이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울산 취업자 가운데 주당 근로시간이 1~14시간에 그친 초단기 근로자는 3만2000명으로 1년 전(2만6000명)보다 6000명(23.1%)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초단기 근로자는 급증했다.

근로기준법 등에 따르면 1주일 소정근로시간(4주간 평균)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유급휴일과 유급휴가가 보장되지 않으며, 퇴직급여도 지급되지 않는다.

여기에 일시휴직자(1만1000명)를 포함하면 1분기 주당 근로시간이 0~15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4만3000명에 육박했다.

일시휴직자는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일시적인 병이나 휴가, 일기 불순, 노동 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이유로 일을 쉬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울산의 초단기 근로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정규직 고용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초단기 근로자의 경우 생계유지에 대한 부담이 덜한 15~29세 청년층이나, 60세 이상 공공부문 근로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로인해 지난 1분기 울산지역 내 40대 고용률이 73.5%로, 2007년 3분기(73.2%)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 주력산업이 호황기를 맞았던 2011년 울산지역 40대 고용률은 78.0%까지 치솟았지만 2016년 조선업 불황으로 74.0%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19년 77.9%까지 회복했으나, 코로나 확산세와 함께 제조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해 73.5%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해야 할 40대 고용률이 급감한 것은 지역 주력산업 부진 등 경기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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