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무더위에 태화강 상류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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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무더위에 태화강 상류 ‘녹조’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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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과 때이른 무더위로 26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교 인근 태화강이 녹조류로 물감을 풀어놓은 듯 물들어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지역이 30℃를 웃도는 무더위와 함께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이 겹치며, 태화강 상류 일원이 녹조류와 이끼로 뒤덮여 시민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태화강 상류와 선바위교 아래 보 인근 태화강은 녹색으로 뒤덮여 있다. 녹조류들은 넓게 물 위에 깔려 있고 군데군데 덩어리진 이끼가 물 위에 퍼져있기도 했다.

시민 김모(40)씨는 “강물이 초록색으로 덮이면서 미관상으로도 너무 안 좋고 수질이 오염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며 “식수댐에도 녹조류가 생겨 수돗물을 음용하는게 위험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 등은 태화강 녹조는 무더위와 가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지역의 최근 3개월 간 누적 강수량 142.6㎜로 평년 대비 43.1% 수준에 불과하다. 봄비가 내리지 않아 전국적으로 가뭄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울산은 보통 가뭄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비가 오지 않아 강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며 강물의 유량이 급감했다. 생활하수 유입은 지속되고 최근 높은 기온으로 수온까지 올라가며 강물의 녹조현상이 가속화 된 것.

시 관계자는 “현재 태화강의 녹조는 대부분 이끼로, 이끼는 보통 강이 순환하며 떠내려 가는데 올해는 너무 가물어 녹조 현상이 더 심해졌다”며 “다만 수질이나 식수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11일 태화강 상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1ppm으로 1등급 수준을 유지했다.

식수댐인 사연댐은 비가 내리지 않아 지난 4월6일 취수 기준인 저수위까지 저수량이 줄어들며 7주째 취수가 중단되고 있다.

대암댐도 최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녹조류 등이 발생하지만 정수처리에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수자원공사는 밝혔다.

한편, 주말 울산은 대체로 맑고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일인 오는 28일까지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일요일과 월요일 한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9일까지 낮 기온은 평년보다 3~7℃ 가량 높겠고 28일 울산지역 낮 최고 기온은 31℃로 한낮 무더위가 예상된다. 낮과 밤의 기온차는 15~20℃ 내외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주말까지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좋음 수준으로 전망됐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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