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혼자만의 공간이 생겨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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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혼자만의 공간이 생겨 기뻐요”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5.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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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본보 6면에 소개된 중학생 지영(가명·14)이의 사례를 접하고 익명의 후원자가 지영이를 위한 나눔에 동참하며 22호 나눔천사가 됐다.

◇익명의 나눔천사 후원금 쾌척

나눔천사 A씨는 “평소 ‘기부는 올바른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지만 지영이와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아동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가정폭력과 질병으로 인한 아픔이 있는 사춘기 아이가 독립된 방 없이 지내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지영이와 같은 주거빈곤아동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500만원의 후원금을 전했다.

그는 익명 후원을 당부하며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후원자라는 단어의 의미대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뒤에서 든든한 지지를 이어 나가겠다”며 “또한 사랑, 나눔, 겸손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누고 베풀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영이네 LH 전세임대주택 입주 앞둬

지영이네 가족이 새로 이사할 집의 주거면적은 58.55㎡(약 17평)으로 방 3개, 주방, 거실, 화장실 각각 분리된 공간이 있다. 지영이와 기윤이는 “나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지영(가명·14세)이네는 6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드림스타트에서 신청해 준 LH 전세임대주택 사업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보증금을 지원해 준 덕분이다.

지영이 엄마는 “지영이가 이사 소식을 듣고 정말 오랜만에 웃었다”며 “웃는 지영이의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살고 있는 원룸은 공간이 협소한데 비해 짐이 많아 청소를 해도 먼지와 곰팡이가 생기기 일쑤였다”며 “넓고 쾌적한 집으로 이사 가게 되어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영이 엄마는 이사는 잠시 미루고, 4차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지영이를 간병하고 있다. 걱정하던 지영이 병원비 또한 지역사회 내 도움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되었다. 지영이 엄마는 당분간은 지영이의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며, 항암치료 후 지영이가 안정을 되찾은 뒤 이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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