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유례가 없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쳤다. 동구청장선거만 국민의힘과 진보당의 양자대결이다. 북구는 정의당이 가세한 3자대결로 선거일을 맞았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지난 31일 ‘진인사대천명’의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그 어느 순간에라도 시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리하여 마침내 독선과 독주의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이들에 대해서는 내일 투표로써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보면서 실망을 했고 지난 4년간 울산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아갈수록 화도 났다. 이제는 무너진 울산을 빨리 바로 세우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서로를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 두 후보를 두고 울산지역 유권자들은 누구의 말에 더 공감했을까.
우리는 투표로서 답해야 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진다. 득표율이 낮은 당선인은 추진력을 갖기 어렵다. 사전투표율로 미뤄 울산지역은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27~28일 치른 사전투표에서 울산지역 투표율은 전국평균(20.1%)에 못미치는 19.65%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사전투표율이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보다 0.48%p 높아진 반면 울산은 1.83%p 더 낮아졌다. 제7회 지방선거 울산지역 투표율은 64.8%였다. 전국 60.2%에 비해 4.6%p나 높았다.
선거 때마다 전국 평균을 웃돌던 울산지역 투표율이 이처럼 낮아진 이유는 뭘까. 유권자들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후보들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밖에 없다. 어느 후보도 찍고 싶지 않아서 투표하기 싫다는 유권자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표를 해야 한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프랭클린 P 애덤스)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투표하지 않으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플라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투표소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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