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의 反求諸己(39)]선거에서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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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의 反求諸己(39)]선거에서 이기는 법
  • 경상일보
  • 승인 2022.06.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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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문학박사·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6·1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불과 4년 전에는 민주당 압승과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었다.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큰 표 차이로 당선되었고 연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당했고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도 국회의원선거도 모두 참패했다.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압승했던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모두 졌다. 역시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현명하다. 현명하지 못한 소수의 목소리는 크고 두드러져 보이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다수 국민은 현명하고 냉정하다. 소수의 목소리에 매몰되면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선거에서 지게 된다. 현명한 다수 국민의 마음을 볼 줄 알아야 이긴다. 제일 어리석은 사람은 국민을 탓하는 사람이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지게 된다. 정치인이 잘하는 말,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말, 말로만 그치거나 자기 편 마음속으로만 들어가지 말고 다수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임금이 하나라를 다스릴 때, 제후인 유호씨(有扈氏)가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왔다. 우임금은 아들 백계(伯啓)에게 군대를 이끌고 가서 싸우게 하였으나 참패하였다. 백계의 부하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여 다시 싸우자고 하였다. 그러나 백계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고는 싸우지 않았다. 이후 백계는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백성을 아끼고, 인품 있는 사람을 존중하였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유호씨도 그 사정을 알고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백계에게 감복하여 귀순하였다.

반구저기(反求諸己)는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 탓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라는 의미다. <맹자>는 “행하여도 얻지 못하거든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할 것이니(行有不得者皆反求諸己), 자신의 몸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다. 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단순하다.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가면 된다. 잘못 없이 잘하기만 한다면 현명한 국민은 반드시 그에게 표를 줄 것이다. 세상 이치는 단순한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다.

송철호 문학박사·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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