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활기 되찾아가는 울산 문화계와 함께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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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활기 되찾아가는 울산 문화계와 함께하는 즐거움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06.0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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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혜 문화부 기자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움츠러들었던 울산 문화계가 만물이 움트는 봄을 지나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하면서 한껏 만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남구문화원과 울주민속박물관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문화행사가 마련됐고, 지난달에는 울산쇠부리축제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학술대회에 이어 오는 10월 줄당기기 행사를 기획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기약없이 미뤄졌던 울산지역의 공연과 전시들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지역의 크고 작은 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전시가 5월부터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레지던시 입주작가들도 기획전을 준비하는 한편 울산은 물론 대구 등 인근 지자체 작가들과의 워크숍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재개했다.

3년8개월 여의 편집기자 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문화를 맡아 출입하고 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어렵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었겠느냐마는 관객과 전시장에서 또 무대에서 대면하며 공연·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에게는 더욱 고행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편집업무를 하면서도 2년여간의 코로나 시기 예술인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기사와 지면을 통해 느껴왔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긴 터널을 지나 울산지역 문화계가 훈풍을 맞았다. 언제쯤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없는 긴 기다림의 터널 속에서 작품·예술 활동에 매진했던 지역의 예술가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쁠 것이다.

취재기자로 복귀하는 시점에 활기를 되찾아가는 울산 문화계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반갑고 가슴 벅차다. 봇물 터진 듯 이어지는 전시와 공연, 각종 문화행사 속에서 시민들 또한 오랜만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것이라 기대한다.

올해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울산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지난 60년간의 공업도시의 역사를 넘어 ‘문화도시 울산’으로 발돋움을 위해 되찾은 일상을 계기로 더욱 내실 있는 지역 문화계가 되길 기대해본다.

서정혜 문화부 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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