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민금융, 메마른 서민들의 삶에 단비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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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민금융, 메마른 서민들의 삶에 단비가 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2.06.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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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민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 상호금융지원단 차장

‘서민금융’이라는 말을 한번 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서민을 위한 소액의 금융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보통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서민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서민들은 은행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다. 이런 문제로 대부업 등에서 엄청난 고금리를 부담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서민금융은 이러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이 보증 자금을 부담하고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하여 대출하는 방식이다.

울산지역 농협에서도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햇살론과 사잇돌 중금리대출이 있다. 보통 햇살론은 연소득과 신용등급을 고려해서 대출가능 여부와 금액을 결정한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서울보증보험에서 신용평가모형에 의해 산출한다. 상품 특성상 햇살론을 먼저 지원받고,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추가검토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서민금융제도는 상대적으로 금융 취약계층에게 금융회사가 대출이라는 본업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자 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소위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취지에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서민금융법)에서 금융회사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고, 금융정책 상 금융기관 평가항목에도 서민금융 공급규모를 반영하고 있다.

물론 이런 필요성에도 금융권 내부에서조차 서민금융 제도가 해당 조직을 위해서는 양날의 검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기관은 금융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 때문에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결과로 돌아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은 반드시 필요하다. 태생적으로 불운한 경우나 투자나 사업에 실패한 경우 노력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삭막해질 것이다. 또 국가나 금융기관이 이러한 이들을 쉽게 외면해 버리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선택하는 최후의 단계인 개인회생이나 파산신청 등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선량한 채권자들에게 피해가 가중될 수도 있다.

그리고 금융권의 입장에서도 서민금융을 취급함으로써 경기민감업종에 편중된 대출자산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채권 부실의 경우에도 보증이행청구로 상대적으로 조속한 채권회수가 가능하다. 또 금융기관에 따라 자산건전성 평가 시에 해당 부실채권이 손실로 분류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대손충당금 부담도 완화되는 이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다수 금융기관이 마찬가지겠지만, 햇살론 출연에 가장 큰 비중인 약 40%를 차지(상호금융기관 기준)하고 있는 농협은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금융 추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 중이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에서는 관련 프로모션과 평가로 우수 사무소와 직원에게 표창과 시상, 특별승진 등으로 추진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축협의 영업점에서도 365코너, 창구 등 사무실 내 외부에서 안내장과 현수막을 활용한 홍보물을 게시해 비교적 신용이나 담보력이 약한 농업인이나 자영업자을 대상으로 서민금융과 관련한 적극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이를 통해 금융권에서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은 물론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본연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적·물적 지원을 한다. 금융기관은 이러한 일반적 사회공헌 외에도 고유의 업무적 특색을 살려 서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서민금융’ 제도를 운영한다. 평소 신용도가 낮아 대출 이용이 어려웠던 사람도 금융권의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관련된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지역의 많은 금융기관도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단비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서민금융 추진에 임했으면 한다.

황성민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 상호금융지원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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