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장직 인수위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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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시장직 인수위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더니…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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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직 인수위가 13일 출범을 앞두고 9일 위원 명단을 밝혔다. 인수위는 12명으로 구성하고 자문위원단 80여명과 시정미래기획단 8명도 함께 꾸려졌다. 인수위원장은 이미 알려진대로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부위원장은 임상진 전 울산상수도사업본부장이 맡았다. 그밖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윤두환 의원, 김재익 당선인 선대본부장, 박선구 전 남구의회의장, 강용식 전 자유한국당 시 사무처장, 이석용 전 동구자치행정국장, 김재근 전 김기현국회의원 사무국장, 김창민 전 안효대국회의원 사무국장, 백무선 전 정몽준 국회의원협의회장, 이채웅 전 윤두환국회의원 사무국장, 김종대 당선인 수행실장 등으로 구성됐다.

의아스럽게도 인수위원 대부분이 국회의원 사무국장 출신이거나 정치인·정당인들로 구성됐다. 각 구군별 현안 파악이 인수위의 역할도 아닌데 전직 국회의원이 2명이나 있는데다 지역구별 전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고루 인수위에 배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인수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전문성을 따로 갖추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드러난 경륜으로는 인수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

김두겸 당선인은 앞서 인수위원회를 실무형으로 구성해 시 현안을 신속히 파악한 후 취임과 동시에 현안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인수위원회로는 실무형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성도 거의 엿보기 어렵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 당선인은 “정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초기 캠프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면서 자문위원단으로 전문성을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인수위가 울산시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는 역량이 있어야만 자문도 구할 수 있다. 인수위가 당선인의 정치철학을 공유해야 할 이유도 없다. 중요한 것은 정치철학이 아니라 울산시민의 행복과 울산시의 미래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은 당선 후 1개월여 만에 자치단체의 업무를 인수받고 새로운 정책과제를 마련해야 한다. 혼자서 해내거나 개인적 인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판단에서 지난해 완전개정해 올해부터 시행된 지방자치법에 인수위원회 설치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만 인정되다가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인수위의 중요성도 인정된 것이다. 전문성도 실무역량도 없는 인수위가 민선8기의 앞날에 얼마나 힘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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