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대통령 시도지사 만남 추진…산업박물관 건립 계기 삼아야
상태바
[사설]윤대통령 시도지사 만남 추진…산업박물관 건립 계기 삼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6·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도지사들과 빠른 시일에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뒤, 대통령실이 “시도지사 당선인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만찬을 함께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대로라면 김두겸 당선인이 7월 취임 전 또는 직후 윤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방정부는 국정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자주 만나고 소통할 때 진정한 지방시대도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활발한 소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전국 광역단체 17곳 가운데 13곳에서 당선인을 냈기 때문에 윤 대통령으로선 민주당 의석이 많은 국회 보다 오히려 시도지사들과 손잡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당선된 울산으로선 좋은 기회다. 김두겸 당선인의 생각과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윤대통령의 7대 울산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가려내 정부와 울산의 역할을 명확하게 분석한 다음 정부가 재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의 울산공약 1호는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수도 위상 구축’이다. 김 당선인은 이 1호 공약의 구체적 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설립을 우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은 윤 대통령의 집무실이 된 용산에 건립하려고 했다가 울산시민들이 강렬한 여망에 따라 울산 설립으로 변경됐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울산이 산업기술박물관을 유치함으로써 ‘용산시대’의 물꼬가 트인 셈이므로, 윤 대통령 재임 기간 내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설립한다면 의미가 각별해진다. 산업기술박물관 울산건립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들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우고도 실현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여러 지자체가 ‘이건희미술관’ 유치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문화시설의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는 모두 김 당선인이 대통령과의 첫 간담회에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의 기회를 잡기에 유리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산업기술박물관 울산건립은 현재 겨우 불씨를 되살려놓은 상태에 있다. 울산시는 산업부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재추진을 위한 당초예산 3억원을 확보, 상반기에 용역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