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2년 영남권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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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22년 영남권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 경상일보
  • 승인 2022.06.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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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락 울산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

발달장애인에 대한 장애인복지정책은 기존의 시설중심의 사회복지서비스와 더불어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탈시설화 정책 등 사회통합 관점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간의 패러다임의 과도기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 시기 우리가 눈여겨보고, 깊이 고민해볼 아젠더는 발달장애인의 온전한 탈시설화를 위한‘자립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장애인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독립생활’에는 다양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경제적 능력, 일상생활능력, 또는 가정의 지원 등과 같이 개인에게 종속되는 조건과 사회안전망, 주거의 보급, 지역사회 일자리의 안정성 등과 같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조건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과연 장애인에게는 다르게 적용될까?’라는 물음에는 ‘같다’라고 답할 수 있겠다.

비장애인의 경우에 청소년기와 대학교 등의 과정을 통해 사회 속으로 나아갈 준비를 가지며,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직업 선택을 위한 다양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장애인 역시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 중 발달장애인의 경우 장애의 특성상 학습의 속도 면에서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데 더 힘겹고,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기회비용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결국 발달장애인이 가지는 일종의 핸디캡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앞서 열거한 다양한 조건 중 자립 생활을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아무래도 경제적 자립 즉,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을 구해야 안정적인 수입을 가질 수 있고, 발생된 수입을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텐데,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는 아직도 ‘노인 일자리 사업’과 같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복지적 관점으로 제공되는‘장애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거나 장애인보호작업장 등과 같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해 낮은 수준의 임금의 일자리에 의존하고 있고, 이마저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닌터라 낮은 수준의 급여에 정부에서 보조되는 20만원 수준의 주거지원비를 보태더라도 변변한 월세방 하나 구하기 어렵고. 생활을 유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울산시만의 지역적·사회적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공통의 의제로 보고 대안을 마련해나가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에서는 지난 1999년 부터 발달장애인의 기능향상 촉진과 우수 기능인력 저변 확대, 그리고 대회를 통한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하고 특화된 일자리를 개발·보급하기 위해 매년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에 이어 오는 17일 ‘2022년 영남권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울산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주관으로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개최한다. 종목에는 바리스타, 데이터 입력, 봉제, 행정보조, 요양보호 총 다섯개 종목이다.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는 직업인으로써 성장하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우수 선수에 대하여 일반 취업시장 연계를 통해 자립으로 나아가는 첫발을 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발달장애인의 자립은 전인적·사회통합적 관점으로, 성숙한 지역사회와 시민의 관심으로, 또 함께하는 노력을 통해서만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복지서비스라고 생각하며 5300여명의 울산광역시의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 속에서 직업인으로, 그리고 사회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손봉락 울산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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