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제의 독서공방]성격은 목적에 따라 바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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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제의 독서공방]성격은 목적에 따라 바뀐다고?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6.2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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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성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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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타고나는 것인 줄 알았다.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속설이 방증하는 것만 보아도 말이다. 그런데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에 의하면 성격은 천성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성격을 보면 그 사람의 목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1956~)의 <아들러 성격상담소>(역자 이영미, 생각의 날개)는 아들러의 <성격심리학>을 교재로 삼아 문화센터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아들러 철학의 정수를 담은 <미움 받을 용기>로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일본 작가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은 성격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자기 성격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함으로써 안심하게끔 하려는 의도로 쓰이지 않았다. 성격을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고민하게끔 하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고 말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허영심·질투·미움, 소극적·불안함·두려움, 쾌활함·완고함·기분파, 분노·슬픔·수치심 등 각 성격의 특징을 말해주는 동시에 그 성격이 나타나게 된 원인이 아니라 목적을 말해줌으로 독자를 놀라게 한다. 5장에서는 형제들(첫째, 둘째, 막내, 외동)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가지게 되는 성격을 족집게처럼 보여준다. 마지막장에서는 ‘성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인생에서는 피할 수 없는 여러 과제들이 있는데 특히 아들러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의 고민이다”라는 말이 마음을 적중한다. 그렇다.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해낼 수 있지만 인간관계가 비틀어지면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저자가 말한다.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이해한 사람은 어떠한 핑계를 대면서 인생의 과제(특히 대인관계)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아들러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대등하며 수평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정말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 책은 과제와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라는 저자의 응원이다. 조용하고도 시원하게 심리치료를 받은 기분이다.

설성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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