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고]대토론축제에 참여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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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대토론축제에 참여하고 나서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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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환 현대중학교 3학년

이번 토론 주제는 ‘울산의 청년 인구 이동 변화,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 였다. 토론 준비를 하기 위해 나는 우선 울산 인구 유출에 관련된 뉴스와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다양한 기사를 읽어보니 울산 인구 유출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 와닿았다. 울산의 순유출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크게 일자리 문제, 대학 인프라 부족이었다.

울산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와 대전의 대학 인프라를 살펴보면 울산이 얼마나 대학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인지 알 수 있었다. 현재 광주는 1개의 과학기술원, 9개의 종합대학, 1개의 교육대학, 6개의 전문대학, 1개의 기능대학 등 18개의 대학이 있다. 대전은 1개의 과학기술원, 12개의 종합대학, 4개의 전문대학, 2개의 전문대학원, 1개의 기능대학 등 20개의 대학이 있다.

하지만 울산은 1개의 과학기술원, 1개의 종합대학, 2개의 전문대학, 1개의 기능대학 등 겨우 5개의 대학이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접하고 대학 선택지가 한정적인 울산에서는 지속적으로 대학을 유치하고 대학 인프라 확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토론 준비를 하고 대망의 토론 축제 당일날, 토론장에 도착하니 3팀 테이블의 퍼실리테이터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3팀이 토론을 하는 동안 우리 각자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주시고 우리에게 토론주제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나는 3팀에서 지현이, 민경이, 하준이, 경현이와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 팀의 첫 만남은 서먹서먹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러한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토론은 내가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맨 처음 우리가 한 활동은 울산의 매력과 아쉬운 점을 생각 해보기였다. 친구들 사이에서 울산의 아쉬운 점에 관한 의견은 대학 인프라 부족, 지하철이 없는 것,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 등이 있었고, 매력에 대한 의견은 바다가 가까이 위치한 점, 공업이 발달한 점 등이 나왔다. 우리는 각자의 의견을 모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에 스티커를 붙여 투표했는데, 아쉬운 점으로 대학 인프라 부족, 매력으로 바다가 가까이 있는 점이 가장 많이 뽑혔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우리 서로 의견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정말 가치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5년 후 울산시의 미래변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우리 3팀은 2027년 미래 경제생활 변화를 이야기해보았는데 신재생 에너지 상용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여 많은 일자리가 부족해질 것 같다는 예측 등이 나왔다. 이 활동은 사회와 경제, 환경 등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보아야 해서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의미도 컸던 것 같다. 평소에는 이렇게 하나의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발표하기’ 활동을 했다. 우리 팀의 ‘청년 인구 유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른 모둠의 의견을 경청하는 활동이었다.

토론 축제를 통해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꼭 내가 흥미 있는 분야가 아니라도 다양한 이슈나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유튜브나 각종 온라인 매체 등에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찾아보고 알고리즘에 의존했던 시간이 아주 길었던 것 같다. 이것은 나의 큰 고민이자 문제였다. 알고리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그동안 접해왔던 것과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만 계속해서 관심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선택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 가까이한다면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소통하면서 사회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토론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의 사회·환경적 측면을 바라보니, 생각이 더욱 깊어지고 다른 관점을 공감하는 자세가 성장한 것이 몸소 느껴졌다. 이번 토론 축제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고, 평생 내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대환 현대중학교 3학년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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