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접촉면회’ 2년3개월만에 전면허용, 가족들 “보고싶었다” 손잡고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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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접촉면회’ 2년3개월만에 전면허용, 가족들 “보고싶었다” 손잡고 웃음꽃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6.2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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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부터 요양병원 대면 접촉 면회가 전면 허용된 가운데 울산 남구 달동 길메리 요양병원에서 손만복씨가 입원중인 누나와 손을 맞잡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5남매 중 유일한 여자형제인 누님이자, 어머니같은 존재라 애틋합니다.”

20일 오후 2시께 남구 달동 길메리 요양병원.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첫 접촉 면회 전면 허용 소식들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넷째 손만복(73·남구)씨는 셋째인 손정자(80)씨의 눈을 응시한 채 줄곧 손을 어루만졌다.

손씨는 “누님은 ‘일찍 여읜 어머니를 대신해 젊은 날 많은 도움을 준 어머니 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손씨는 매번 누님이 좋아하는 감자나 고구마를 직접 삶고 간식거리를 챙겨 병원을 찾는다.

그가 “머리가 많이 길었다. 야윈 거 같은데 밥은 잘 챙겨 드시냐, 반찬은 잘 나오느냐”며 물었고 손정자씨는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씨는 “전화도 면회도 자주하지만 면회 전면 허용 후 처음 가진 (이날) 10~15분 내외의 면회시간이 못내 아쉽다”며 “(면회전면 허용) 뉴스를 보고 바로 면회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양병원·시설 방역조치 완화’를 반기는 것은 손씨만이 아니다.

김모(59·남구)씨도 “신종코로나를 겪는 동안 아버지의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셨다. 마음놓고 만난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분들이 면회를 위해 방역 정책을 챙겨보신다. 오늘 이후로 사전예약 문의도 많아질 것”이라며 “원내 1층에 대면 면회 장소를 마련해두고 있지만 더 나아가 얼른 보호자분들이 예전처럼 병동에서 간호도 하고 직접 가족들을 챙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접촉 면회가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허용됨에 따라 요양병원·시설에는 가족을 찾는 보호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20년 3월13일에 내려진 면회금지 조치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이뤄진 전면 면회 허용이다. 이와 더불어 면회객 수와 기관 상황에 따라 인원 제한 범위도 결정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다만 정부는 안전한 면회를 위해 사전예약제와 면회 전 사전 검사,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금지, 면회 전후 환기 등의 방역수칙은 유지토록 했다.

또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패스트트랙 운영, 요양시설 기동전담반 등의 고위험군 보호 조치는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시관계자는 “면회 전면 허용 전부터 질병청의 지침에 따라 사전·사후 점검을 완료했다. 면회 정책과 종사자 교육도 이미 마무리해 어느정도 체계가 갖춰진 상태”라며 “보호자와 환자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면회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민형 수습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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