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박물관 개관 11주년 기념일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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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산박물관 개관 11주년 기념일을 맞아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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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석 울산박물관장

6월22일, 오늘은 울산박물관 개관 11주년 기념일이다. 작년 개관 10주년 기념일에는 기념식을 비롯해 특별기획전시, 기념식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좀 차분하게 지역사회에서 박물관의 역할과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울산광역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박물관 역사가 짧은 편이다. 울산은 지난 1997년 7월15일 경상남도에서 분리되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4년까지도 울산시에는 박물관이 한 곳도 없었다.

2005년에 장생포고래박물관과 울산대학교박물관이 개관하며 등록됐다. 이후 숫자가 점차 늘어나, 현재 울산시 등록박물관은 이 두 곳을 비롯하여 울산박물관, 울산대곡박물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외솔기념관, 울산해양박물관, 그리고 울산시립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충렬공 박제상기념관, 오영수문학관, 울산노동역사관1987 등 미등록 박물관이 있다.

울산시에는 관내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구성된 ‘울산광역시 박물관협의회’가 있다. 지난 2014년 4월에 설립되어, 해마다 한 차례씩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협의회에는 울산과학관도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회원관은 12개 관이다. 울산박물관장이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안타깝게도 울산대학교박물관이 작년 말에 공식 폐관되어, 협의회 명단에서 빠지게 되었다.

울산박물관은 울산대공원 내의 동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초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건립사업이 본격 추진되어, 2011년 6월 개관까지 7년반 정도 걸렸다. 필자는 사업 초기 실무자로 임용되어, 중대형급 박물관의 기획 단계부터 개관까지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울산박물관은 현재 울산 출토 국가귀속문화재 9만1000점을 비롯하여 모두 12만 점을 보관 관리하고 있다. 건립 단계에서는 0점에서 시작하였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유물을 확보했다. 현재 수장율은 80%에 이르고 있다. 2025년 말이 되면 15만 점을 넘기게 되어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통합수장고를 건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울산박물관 산하에는 울산대곡박물관과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이 있다. 대곡천 유역에 울산 시민의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곡댐을 건설하면서 1999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유물 1만3000점이 출토되었다. 이를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어, 울산대곡박물관이 대곡댐 아래에 2009년 6월 개관했다. 개관 이후 대곡천 유역을 비롯하여 서부 울산권 역사 문화를 조명하고 있다.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은 신라시대 만들어진 약사동 제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5월 건립한 전시관이다. 최근에 캐릭터 4종을 개발하여 시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울산박물관과 대곡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시를 74회 개최했으며, 전시도록·학술총서·학술자료집 등 단행본 82권을 발간하여 배포했다. 비록 박물관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알차게 운영하고자 힘쓰고 있다.

개관 11주년을 맞아, 울산박물관 구성원들은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여 시민에게 친구 같은 박물관, 꿈과 희망을 주는 박물관으로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한다. 박물관 문화 체험으로 행복한 삶이 이어지는 울산을 만드는 데 힘쓰고자 하며, 울산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울산의 역사 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특별기획전과 테마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 등 연령별 맞춤형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언제나 안전하고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시민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울산 여행의 시작, 울산박물관’이란 슬로건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올해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11월의 세계한상대회에 울산을 찾는 분들도 박물관으로 많이 초대하여 울산 역사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울산박물관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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