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천 또 악취…시커먼 부유물·죽은 물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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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천 또 악취…시커먼 부유물·죽은 물고기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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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무거천에 또 악취가 발생해 남구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해마다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울산 남구 무거천에 최근 시커먼 부유물과 함께 또 다시 악취가 발생했다. 남구가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무거천 하류쪽에 검은 부유물이 떠다니고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시커먼 부유물이 모여있던 곳은 삼호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쪽으로, 인근에서 물고기도 여러 마리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남구는 처음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계속된 가뭄에 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날이 갑자기 더워지면서 수온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퇴적물이 부패해 부유물이 떠다니면서 악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외부에서 생활오수가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무거천에서는 하수관로의 노후화와 오접합 등으로 인해 생활오수가 유입돼 악취 문제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고, 특히 장마철이나 태풍 등 집중 호우가 내리면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안대룡 남구의원은 “현장에 가서 확인을 했는데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으나 검은 부유물 등을 봤을때 생활오수가 유입된 것 같다”며 “주변의 오접합된 하수관로에서 새어 나온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남구는 무거천의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무거천 2구역(한화솔루션 사택~신복로터리~옥현초 일원) 주택가 1250가구를 대상으로 ‘수계구역 하수관로 실태조사 용역’을 실시했으며, 이와 관련 오접합된 하수관로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남구는 이날 재차 현장 확인작업을 실시했고, 하천작업단 인부들을 동원해 하류쪽 부유물과 하천 바닥에 퇴적된 오니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남구 관계자는 “작업을 통해 악취는 거의 사라졌다”며 “우수토실(빗물이 하수에 섞이지 않도록 모았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큰 관이나 통로)에 고여 있던 물이 빗물과 섞여서 흘러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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