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3분기까지 확인되지 않고 연말에도 높은 인플레 압력이 존재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데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약세장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일까?
일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가격적인 접근측면에서의 세 가지 조정을 현시점에 대입해 본다면 코스피가 고점 대비 -28% 이상 조정을 받고 있어 주식시장은 약형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75년 이래로 경기침체가 발생했을 때 코스피가 가장 적게 하락한 것은 -35% 수준이었다. 현재 지수로 환산하자면 약 2150p 부근으로 -10% 정도의 추가조정 가능성도 있다.
만약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한국 수출이 둔화되고 이에 따른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나타날 것이다. 이를 확인해야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판단하고 이후 추세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코스피 기준 2022년, 2023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83조, 203조로 악화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금처럼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감소하지 않은 시기로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있는데 코스피가 먼저 큰 폭 하락한 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가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었다. 2008년 금융위기의 경우 코스피 23% 하락 후 당기순이익이 조정되기 시작하였는데 지수는 -35% 이상 추가 하락하였고 2018년 미중 무역분쟁시기에는 코스피 -20% 하락 후 당기순이익이 조정되기 시작했다.
당기순이익 조정 후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1년 이상 횡보하였는데 두 시기 모두 당기순이익 감소가 진정되고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국내주식시장은 바닥확인이 필요한 1~2분기 정도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악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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