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중년 이후의 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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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중년 이후의 눈 관리
  • 경상일보
  • 승인 2022.06.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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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도 전 경운대 안경광학과 교수 검안학 박사

나이 40을 불혹이라고 한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40대로 접어들면 사물은 흔들려 보이기 시작한다. 눈이 좋았던 사람도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근거리 물체가 흐려 보이는 증상과 더불어 눈부심, 눈물, 눈 시림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불편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진행되므로 문제의 심각성 또한 느끼지 못하지만, 한번 나빠진 눈은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0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노안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 저하로 인해 원거리와 근거리의 전체영역을 선명하게 볼 수 없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원거리가 잘 보이는 노안이라면 가까운 곳의 물체가 흐려 보이는 증상 이외도 가까운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 집중력이 저하하거나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 가까운 물체를 오랫동안 지속해서 보고 난 이후에 눈 주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평소에도 눈부심, 건조증, 눈물이 나는 증상이 있다. 어떤 때는 사물이 선명하고 편하게 보이다가 또 어떤 때는 흐려 보이거나 무척 힘들게 보이는 등 신체의 상태에 따라 선명도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눈 뜨기가 힘들어 눈을 감고 싶을 때도 있다. 심할 때는 어지럼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신체는 전반적으로 피곤하고 집중력도 저하된다. 이들 증상은 수정체의 조절저하와 더불어 원시와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 및 눈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눈의 질환이나 다른 신체적인 이상을 의심해 그에 따른 처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법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안경 착용이 효과적이다.

또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눈 내부에 있는 수정체가 하얗게 혼탁해지는 질병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당뇨병, 외상, 약물, 유해광선의 노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안경을 착용해도 사물이 흐려 보이고 보인다 해도 명쾌하게 보이지 않고 뭔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 든다. 백내장은 한번 발생하면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비타민 섭취와 함께 강한 광선과 유해광선을 차단하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백내장과 더불어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 흔한 질병은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눈의 가장 뒤쪽에 위치하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안과 질병을 말한다. 황반변성은 실명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다른 안과 질병이 없어도 정확한 안경을 착용해도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인다. 황반변성은 유전, 당뇨, 고혈압, 노화, 흡연, 비만, 혈중 콜레스테롤과 더불어 고도근시와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므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 관리가 필요하며 망막 영양제인 지아잔틴, 루테인 및 오메가3의 꾸준한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고도근시는 흐려 보이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노안이 와도 노안의 증상을 느끼는데 둔감하다. 그래서 고도근시는 노안에 대한 조치 없이 근거리를 지속적으로 보게 되면 중년 이후에 근시를 더욱 더 증가시켜 망막에 이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고도근시는 노안이 올 때 바로 관리가 필요하다.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민감한 기관이 눈이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눈 건강이 서서히 악화될 수 있고, 치료 또한 어려우므로 중년 이후에는 평소 눈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김재도 전 경운대 안경광학과 교수 검안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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