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류세 인하에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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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류세 인하에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 권지혜
  • 승인 2022.06.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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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혜 정경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에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며 기름값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율을 20%로 인하했으며,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 5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한도인 30%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기름값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기준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2.90원 오른 ℓ당 2119.28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2047.2원으로 기존 최고가(2012년 4월24일·2046.1원)를 10년2개월만에 넘어선데 이어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같은 시각 울산지역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54원 오른 ℓ당 2138.10원을 나타냈다. 경유가격 역시 지난달 17일 1953.5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16일·1951.02원)를 경신한데 이어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기준 세율을 기존 높은 세율에서 일반 세율로 조정한 후 다음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 LPG는 12원이 각각 추가로 인하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한다고 해도 시민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유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의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리기 때문이다.

남구에 거주하는 노모(33)씨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등 기름값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현장에서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에 차를 끌고 다니기 두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정경부에 배치받고 기름값과 관련해 처음으로 기사를 썼던 때가 생각난다. 지난해 10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선 것을 보고 ‘기름값이 미쳤다’라고 기사를 썼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기름값은 2100원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시민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가 기름값 상승세를 꺾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권지혜 정경부 ji1498@ksilbo.co.kr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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