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에 찾은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작년에는 해수욕장 입구에 ‘출입체크를 완료하고 입장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고, 안심콜과 발열체크 및 체온스티커 등을 한 뒤 입장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이같은 출입 절차는 사라졌다. 2년 넘게 이어져온 신종코로나 상황 속 해수욕장 입장 방식이 3년만에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유롭게 해수욕을 하거나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바다에서는 제트보트를 탄 피서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었다.
지현호(30·경남 진주)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수욕장에 오니 너무 좋다”며 “이제 정말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진하해수욕장에는 개장 첫 휴일인 2일에 2500여명이 찾았고, 3일에 2100여명이 방문해 주말 이틀간 4600여명이 찾았다.
도심내 물놀이장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대가 주차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일 남구 무거동 와와공원 물놀이장에는 아침부터 약 300여명이 방문해 물놀이를 즐기는 등 종일 발 디딜틈 없이 북적거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과 공원 물놀이장을 둘러싸고 돗자리를 편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은 물을 맞거나 미끄럼틀을 타며 연신 소리를 질렀고, 어른들은 캠핑 의자와 텐트, 돗자리 등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계속해서 땀을 훔치면서도 간식을 나눠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모(여·36·삼산동)씨는 “3년 만에 개장해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 차 찾았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 잠깐 들렀다가 날이 더운데도 몇시간 째 못 들어가고 있다”며 “동네 물놀이장에 오니 진짜 여름이 온 게 실감난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화장실이 막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와와공원 주변 등 물놀이장 주변에는 불법주정차 등 주차난에다 도로 정체까지 몸살을 겪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울주군은 올해 진하해수욕장 방문객이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편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영주차장과 해수욕장 간 30분 간격으로 무료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해수욕장 인근에 임시주차장 3곳도 마련했다. 또 샤워시설과 파라솔, 구명조끼, 튜브,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모두 무료 대여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오는 15일 개장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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