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선 8기 지방의회 속속 개원…견제·감시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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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선 8기 지방의회 속속 개원…견제·감시 충실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7.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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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의회가 속속 출범하고 있다. 지난 1일 동구·남구·울주군의회가, 4일 중구·북구의회가 개원식을 가졌다. 울산시의회는 오는 8일 개원식을 갖는다. 관심을 모았던 의장 선출도 마무리됐다. 울산시의장에는 김기환 의원이 내정됐고 중구는 강혜순, 남구 이정훈, 동구 박영옥, 북구 강진희, 울주군 김영철 의장이 결정됐다. 6개 의회 가운데 3개 의회가 여성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해 눈길을 끌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의 지위에 따라 시의회와 4개 구군의장을 차지한 반면 북구에서는 1석 뿐인 진보당에 의장이 돌아가는 이변이 발생했다.

기초의회는 총 50명 가운데 국민의힘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이 18명, 진보당이 2명으로 나눠졌다. 국민의힘은 단체장 6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고. 22석의 시의회에서도 21석을 몰아갔으나 중선거구제인 기초의회에서는 다소 분산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중구의회는 6대 4로, 남구의회는 9대 5로, 울주군의회는 7대 3으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중·남·울주의회는 당연히 의장까지 몰아갔다. 반면 북구와 동구의 구도는 복합적이다. 북구는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인데 총 9명의 의회는 민주당 4, 국민의힘 4, 진보당 1로 구성됐고, 의장은 진보당이 차지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진보당 소속의 구청장을 가진 동구는 7명의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이 4명, 민주당 2명, 진보당 1명이고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중·남·울주의회는 견제와 감시기능의 위축이 우려되는 반면 북구·동구는 의회 운영이나 구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치가 중요하다.

울산시의회는 김두겸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21명이고 1명만 더불어민주당이다. 여당일색인 의회가 과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김기환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협력도 하도록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의원 3선에 구의원 2선인 김 의장이 의회주의에 입각한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를 감사하는 기구다. 같은 정당이라는 이유로 집행부에 휘둘리거나 의원들끼리 선의의 경쟁 없이 태만해서는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 울산시민들도 모두가 야당이 돼서 시정과 의정을 함께 감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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