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코로나 장례’, 2부는 ‘덤불’, 3부는 ‘어느 봄날’, 4부는 ‘꿀밤’ 등으로 구성돼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담았다. 2년을 넘어선 코로나 유행으로 무관심해진 일상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접근금지!/ 얼굴도 팔다리도 없이 주검만 누워있다/ 운구되는 관을 잡아보지도 못하고/ 멀거니 따라가는 발걸음만 천근만근 무겁다/…’ 코로나 장례 부문.
임 시인은 절망과의 싸움이고, 허무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면서 치열한 삶 속에 새로운 삶의 기폭제가 되는 글귀를 담았다.
임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은 피 말리는 일이다. 단 한 줄을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몇 날을 보내기도 한다. 힘들지만 시에는 시인의 아픈 삶이 그대로 녹아있고, 가슴으로 쓴 시는 진정성에 감동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동윤 시인은 경북 울진 출생으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강원도 춘천에서 보냈다. 196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순은의 아침’이 당선돼 문단에 이름을 처음 올렸다. 1970년 강원도 최초의 시동인 ‘표현시’를 결성한 뒤 작품활동을 본격화했다. 수주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20쪽, 1만원, 소금북.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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