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브로이는 젊음의거리 옛 호프거리를 되살려 지역 거점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억2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5일 방문한 낭만브로이 가게는 문이 닫혀 있다. 지난해 8월 오픈 직후 이뤄진 젊음의거리 내진보강공사로 한달 반 만에 운영이 중단된 뒤 현재까지 운영 중단 상태다.
중구와 상인 관계자에 따르면 중구는 낭만브로이 일대 내진보강공사 진행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해 8월이 개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개점했지만 당초 예정했던 시범운영기간인 2개월도 다 못 채운 채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내진보강공사와 신종코로나로 현재까지 영업을 하지 못한 채 지금은 젊음의거리 상인회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중구가 오는 8월께 낭만브로이 재운영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낭만브로이 운영을 위해 출범한 상인협동조합법인인 ‘낭만보리 협동조합’은 출범 당시 상인회 9명과 주민 2명으로 총 11명이었지만 현재는 상인 9명만 남았다. 이들 대부분은 식당, 의류 판매업 상인들로 양조 관련 자격이 없고 주류 판매 종사자도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낭만브로이의 300ℓ 당화조 역시 양조장 허가 규격에 맞지 않아 양조장 허가도 못 받은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문가 참여 등 충분한 검토없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산 낭비 등 우려가 높다며 지자체 차원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화조 300ℓ도 제조 판매가 가능하게 법이 완화됐다고 해 양조장 허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준비를 거친 뒤 향후 맥주 양조 아카데미 공방까지 같이 진행하며 배, 죽순 등을 활용한 울산만의 맥주도 다양하게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