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대의 갑질에 사표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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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대의 갑질에 사표 냅니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7.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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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이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입대의는 확인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A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이라는 제목의 게시문이 붙었다. 게시문에는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의 부당한 간섭과 언행으로 직원 9명 전원이 퇴사하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게시문은 지난 6일 자진 회수됐고 현재는 입대의가 붙인 입장문이 게시돼 있다.

관리사무소 측이 지적한 항목은 △부당한 책임 전가 및 언어폭력 △비상식적인 업무지시 및 비전문적 개입 △직원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모욕적 발언과 언어폭력 및 위협성 과시 △관리사무소 직원 명예훼손 및 신뢰 훼손 의심 발언 등 9건이다.

관리사무소 직원 B씨는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일방적인 지시와 폭언이 있었다”며 “한 동대표는 쓰레기를 발로 차며 치우라고 말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도 “업무시간 외인 밤중에도 개인 카카오톡으로 강당 청소나 시설 점검 등 업무 지시가 계속됐다”고 하소연했다.

입대의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직원 채용 과정에 입대의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금 결정에 대한 협의를 위해 참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야간 당직을 서는 4명의 직원을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채용해 실질 임금을 축소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내용이 있는지 잘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충분히 합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입대의와 관리사무소는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7일 대면 협의를 진행하고 일부 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파트 위탁관리업체인 D사 관계자는 “지난주 직원들과 면담한 결과 강력한 사직의사를 확인했고 순환 배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아파트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지만 만약 직원들이 부당한 일로 사직하게 된 것이라면 적극적인 구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지난주 고용노동부와 북구청에 민원을 접수하고 진행될 행정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북구 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온대로 사실조사를 진행하고 위법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사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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