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기념메달→지역화폐’ 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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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기념메달→지역화폐’ 변경 추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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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 완등 인증자에게 지급하는 기념품을 ‘은화형 기념 메달’ 대신 ‘지역화폐’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인데, 전국의 산악관광객 유치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6일 이순걸 울주군수는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하면 지급하는 기념품인 완등 메달 대신 울주군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메달 제작 비용에 일정 금액을 더한 지역화폐를 지급해 울주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주군에서 지급하는 완등 메달의 제작 비용은 개당 5만2000원으로 올해 총예산은 약 16억원이 책정돼 있다.

하지만 군이 올해 초 기존 지급되던 ‘기념 은화’에서 ‘은화형 메달’로 변경해 반발을 사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에 따른 불신이 커져 군의 이미지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완등 기념품을 지역화폐로 바꾸게 되면 인증자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타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체류형 산악관광객 유치라는 당초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자 총 3만3477명 중 울산 시민은 1만1738명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 중 울주군민은 2686명으로 8.1%에 그친다. 울산 다음으로 부산이 6455명(19.3%)으로 많았고, 이어 경남 5346명(15.9%) 경북 2627명(7.7%) 순이다. 전체 인증자 3명 중 2명은 다른 지역 주민이다.

등산애호가는 “지역화폐로 바뀌게 되면 당장 나부터도 굳이 인증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더욱이 울주지역에서만 사용하게 하는 화폐라면 타 지역 사람들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화폐로 변경 추진 관련해서는 군수께서 밝힌 사안으로 담당부서에는 아직 구체적 지침이나 통보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금액은 물론 시기와 방식 등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은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로 1년에 6개월 정도 밖에 등산을 하지 못하는 문복산을 9봉 인증 대상 산에서 제외하고 상운산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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