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수도권에서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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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수도권에서 심해져”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7.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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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특히 수도권에서 빈번해지고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UNIST 도시환경공학과 차동현 교수 연구팀이 수도권 열대야 발생 배경과 최근 변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은 열대야 빈도·지속기간·세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증가했다. 세기는 열대야가 발생할 날 최저기온에서 ‘열대야 기준’인 25℃를 뺀 값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8년까지 최저기온 관측자료를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낮엔 폭염이 아니었는데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가 증가한 점이다. 서울에서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는 1979~1999년 총 80일에서 2000~2018년 총 134일로 67.5% 늘었다.

연구팀은 1993년을 기점으로 큰 상황변화가 있었다고 보고 수도권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 연평균 발생일을 산출했다. 그 결과 1979년부터 1993년까지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 연평균 발생일은 2.4일이었는데 1994년부터 2018년까지는 7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최근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전보다 북서쪽으로 더 확장하는 추세인 점이 꼽힌다. 다른 원인으로는 ‘구름의 증가’가 꼽힌다. 수도권에 ‘전날 폭염을 동반치 않은 열대야’가 발생했을 때 수도권을 비롯한 한반도 북부지역 상공에 평균적으로 구름양이 많았다.

구름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구름은 낮 동안 햇볕이 내리쬐면서 지표면에 축적된 열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는 ‘복사냉각’을 막는다. 이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름양은 서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서해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968년 14.4도에서 2020년 15.3도로 올랐으며 2009년에는 16.3도를 기록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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