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일대우버스 노사에 따르면 회사측은 이날 폐업 공고문을 울산공장 사내에 붙이고 사업장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사측은 공고문에서 “지난 수년간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당사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경영악화가 심화됨에 따라 더 이상 사업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생존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회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실효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을 존속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부득이하게 회사 폐업을 공고한다”고 했다.
폐업일자와 근로관계 종료일자는 12일자며, 사측은 13일부터 울산공장 출입을 통제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노조에서 6개월 한시적으로 무급휴직안까지 제시했으나 회사는 오로지 무기한 무급휴직만을 제시했다”면서 “직원들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공장 정상화를 위해 의무를 다해 왔는데 너무 허탈하고 사측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번 폐업 결정에 대해 ‘위장 폐업’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회사 정상화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계속되는 경영난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며 “시로서도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중재 등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버스는 지난해 6월 ‘공장 가동 후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매각’을 조건으로 극적으로 노사갈등을 봉합한 뒤, 1년 동안 순환휴직, 기본급 삭감 등의 자구책을 폈으나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되면서 조합원 180명을 포함해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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