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걸 군수 일주일간 국외출장…군의회 이태원 참사로 연수 취소
상태바
이순걸 군수 일주일간 국외출장…군의회 이태원 참사로 연수 취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06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가운데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가 지역 기업체 대표들과 일주일간 해외출장을 떠나기로 하자 시기의 적절성을 두고 일부에서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울주군에 따르면 이순걸 군수는 7일부터 13일까지 5박7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으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출장에는 울주군 지역 중소기업 10개사 대표와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해외시장개척단은 8일부터 10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와 현지 기업인 및 종합상사 간담회, 중동시장 진출 세미나 등에 참여해 중동지역 시장 개척을 위한 영업활동 등을 벌인다. 참여 기업들은 자동차부품 및 선박부품, 화학제품 제조, 세륜기, 신재생에너지 등 업종이 다양하며, 군은 사전에 신청을 받아 평가 후 1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울주군은 2000년대 초부터 해마다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 호주 등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오고 있으며, 2020년과 지난해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출상담회로 진행하다가 3년만에 다시 파견했다.

이에 해외출장 시기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도 안 지난데다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축제·연수 등을 취소하거나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야 하는지와 또 군수가 동행해야 하는지다. 

울주군의회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박7일간 호주 국외연수를 계획했으나 출발 3일전에 전격 취소했다. 군의회뿐 아니라 중구의회도 이달 초 예정됐던 일본 국외연수를 취소한 바 있다. 

한 울주군의원은 “얘기는 들었으나 당연히 취소할 줄 알았다”며 “울주 관내에 신경쓸 일이 많을 텐데, 또 지금 분위기에서 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에 대해 여러가지 사정상 불가피하게 가게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애도기간이 끝난데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 하는 사업으로 취소하면 참가 기업인들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또 현지 상공계 고위층과 간담회 등 공식일정이 잡혀 있어 부득이하게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