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황 그림자 짙어지는 울산 3대 주력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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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황 그림자 짙어지는 울산 3대 주력산업
  • 경상일보
  • 승인 2022.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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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이 실적부진과 인력부족의 덫에 빠졌다. 세계적인 불황이 덮쳐오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화학산업은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조선·자동차는 극심한 인력부족에 시달리면서 경기회복의 파도를 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대세이긴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경기하강에 가속도가 붙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울산시는 지역산업의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해 인력부족 등의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9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반도체, 조선, 미래차, 바이오·헬스 4개 업종 기업 415개사를 대상으로 ‘미래 신(新)주력 산업 인력수급상황 체감조사’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조선(52.2%), 반도체(45.0%), 미래차(43.0%), 바이오·헬스(29.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선은 생산직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96.6%, 미래차는 95.4%에 달했다. 조선과 미래차는 5년 후에도 생산직무 인력부족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울산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지만 이같은 인력부족 때문에 모처럼 찾아온 수주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 미래차는 내연기관이 전기차 등으로 바뀌면서 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울산 주력산업 중의 하나인 화학산업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는 올해 1분기 평균 t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약 35%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335달러)와 비교하면 46% 급락한 것이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지만, 경기침체로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은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글로벌 경기는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안갯속이다. 여기에 미래차와 조선 등은 기술의 융·복합이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업 자체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필요하지만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울산시는 특히 기능인력 보충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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