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국도 14호선 청량~범서 우회 국도 개설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시는 유사한 노선의 군도 개설을 추진하는 울주군을 통해 청량~범서 우회 국도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근거를 확보한 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정부의 상위 계획 후보 사업 반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9일 시와 군에 따르면, 시는 청량읍 율리차고지에서 문수산을 거쳐 중구 다운2지구를 연결하는 청량~범서 우회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율리차고지에서 다운2지구 일원으로 이동할 경우 상습 정체구간인 신복로터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동 편의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율리차고지에서 신복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문수산 방면으로 우회하는 총 연장 7.2㎞의 4차로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청량~범서 우회 도로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후보사업 반영을 시도했다. 그러나 문수산을 통과하는 터널은 물론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 기존 국도 및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도로 등을 개설해야 해 경제성이 0.6 수준으로 기준치를 밑돌면서 후보사업 선정에 실패했고 한동안 사업을 중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는 시점과 종점인 율리와 다운2지구 일원의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경제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시는 조만간 다운2지구의 토목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공동주택 건립이 본격화되고 율리 율현지구의 개발도 가시화되는 등 우회 도로 개설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봤다.
시는 이순걸 울주군수의 공약인 범서~율리 군청사 직행로 개설 공사 추진을 위해 군이 내년 초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데 주목했다. 해당 도로는 율리차고지 인근에서 문수산을 거쳐 굴화를 연결하는 연장 3.7㎞ 폭 8m의 2차선 도로다.
시는 군이 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범서~율리 군청사 직행로는 물론, 청량~범서 우회 도로에 대한 수요 조사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군도를 개설하는 것보다, 노선이 유사하고 구영 일원까지 연결이 가능한 새 국도 개설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승낙했다. 군 용역은 내년 1년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늘어난 수요를 파악하고 공사비 저감 방안도 마련해 내년 연말께로 예상되는 국토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후보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