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칼럼]울산을 흥미있고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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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칼럼]울산을 흥미있고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자
  • 경상일보
  • 승인 2022.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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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진 삼영화학 대표

흔히들 전국에서 제일 재미없는 도시 1위, 2위에 울산을 이야기하곤 한다. 딱히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울산을 놓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울산대공원과 태화강국가정원 등으로 예전과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도시에서 손님이 오면 갈 곳이 없고, 주말이면 울산의 가족들은 교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외로 떠나고 있다.

울산도 매년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광역자치단체인 시와 기초자치단체인 구·군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와 축제는 특정일에 맞춰 이뤄지다 보니 날짜와 시간을 놓치면 경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나의 휴일과 나의 일정에 맞춰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즉 시민 누구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상시 공간과 행사가 필요한 셈이다.

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신화예술인촌.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상시공간이다. 신화마을은 지난 1960년대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기존 원주민들이 터전을 옮긴 이주마을이다. 마을 미술프로젝트 일환으로 2010년 벽화마을로 조성됐고, 지난 2013년 신화예술인촌 건물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신화예술인촌’이 조성됐다. 예술인촌 갤러리는 인근 장생포의 고래로131과 아트스테이 입주작가 릴레이전, 지역 작가들의 대관으로 1년 내내 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공간의 제약은 다소 있지만, 신화마을이 가진 상징성과 공간에 매력을 느끼는 작가들이 많아 호응이 좋다.

본보에서는 울산의 노화되고 낙후된 지역에 문화공간 전시공간 테마박물관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더 찾아서 알리는 역할에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결국 그곳이 활성화 되면 또 다른 공간이 계속 만들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지난 10월에 소개된 울산시립미술관 특별기획전과 같이 울산의 정체성을 보듬은 행사를 지면에 소개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울산이 가진 지역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울산시립미술관 특별기획전. ‘예술과 산업’전은 김정기, 정연두, 양푸동, AES+F, 카스텐 니콜라이, 데이비드 알트메트, 권오상 등 10개국 15개팀의 작가들이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전시라고 생각된다. 예술가들과 기업 간 협업의 다채로운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새로운 관점중에 하나이다. 에이이에스+에프(AES+F)는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광고영상인 ‘생명의 순환’을 선보이고, 정연두 작가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각그랜저’라 불리는 올드 자동차로 자동차 극장을 전시장에 마련해 관객이 즐길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 예술가 집단(아티스트 컬렉티브)인 풍크(PHUNK)는 나이키의 스케이트보드 전용 신발 출시를 기념해 조각, 영상,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처럼 예술이라는 장르가 산업과 연결되고, 새로운 가치창출로 상호 확장되는 가능성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울산에 만들어 졌다. 내년 1월29일까지 열리는 만큼 많은 울산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본보의 관심이 필요하다.

울산이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노잼도시라는 달갑지 않은 딱지가 붙은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산업도시라는 정체성, 중화학중심은 거친 이미지, 광역시에 걸맞지 않는 적은 대학 등등도 한 몫을 했을 듯 싶다. 이제는 노잼도시로는 인구영입이 힘들다. 오히려 인구유출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울산인구의 유출이 언제 멈출 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젊은 층은 더하다. 울산이 흥미있고 재미있는 도시가 될 때 인구유출의 흐름도 꺾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영진 삼영화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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