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텅텅’ 인근 도로는 ‘빽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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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텅텅’ 인근 도로는 ‘빽빽’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2.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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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10시께 울산 중구 남외공영주차장 옥상은 주차된 차량 한 대 없이 텅텅 비어있다.
▲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울산 북구 화봉제1공원 공영주차장 주변에는 노란색 실선 두 줄 표시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 차량들이 즐비하다.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 해소 등을 위해 수십억원 이상을 들여 조성된 울산지역 상당수 공영주차장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세금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공영주차장은 홍보 부족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민의식 결여도 여전해 불법 주정차가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북구 화봉제1공원공영주자창. 76억원(국비 35억원, 시비 41억원)을 들여 조성된 화봉제1공원공영주차장은 가까이 다가가서야 공영주차장임을 알아챌 정도로 홍보가 되지 않은 상태다. 129면의 주차구역 중 30여대의 차량만이 주차돼 있어 횅한 모습이다. 주차 사전정산 기계는 고장인지 전원 플러그는 꼽혀있지만 사용불가 상태다. 반면 공영주차장 주변은 노란색 실선이 두 줄로 그어져 있어 주·정차 금지지역이지만 상가, 주택 주변으로 불법주차 차량들이 빼곡하다.

13일 오전 10시께 중구 남외공영주차장. 남외어린이도서관이 위치한 건물에 자리한 남외공영주차장은 대로변을 타고 가다보면 어린이도서관 부속 주차장으로 보일 정도로 위치나 접근성이 떨어졌다. 지난 7월 41억5000만원(국비 20억7000만원, 시비 10억4000만원, 구비10억4000만원)을 들여 조성 완료된 75면의 주차구역 중 차량 10대만이 주차돼 있고 옥상 주차구역은 텅 비어 있다. 전기차 충전기는 한전의 전기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사용불가 상태다.

다른 공영주차장들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시내에 위치한 공영주차장들을 제외하고는 장날 같은 특정일을 제외하면 한가한 시간에는 이용률이 절반 이하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반면 공영주차장 주변은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빼곡하다. 민원 등을 이유로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잠깐인데 또는 주차비가 아까워 등 차량 이용자들의 의식 결여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상인 A(70대)씨는 “불법주차하는 사람들도 구청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속 안 하는 것을 안다”며 “주말에도 불법주차 단속을 해야하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구청과 시설관리공단 측은 “공영주차장 주변 불법주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많다”며 “자주 단속을 하면 왜 이렇게 단속을 많이 하냐고 항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 무작정 단속을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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