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장디플렉스 손실 눈덩이, 이대로 방치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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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진장디플렉스 손실 눈덩이, 이대로 방치할 건가
  • 경상일보
  • 승인 2022.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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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준공된 울산 북구 진장동 진장디플렉스가 아직도 점포분양이 잘 안되는 등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진장디플렉스는 울산도시공사가 동남권 최고의 물류단지를 표방하면서 분양을 시작했으나 지금까지의 분양률은 고작 6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이미 입주한 점포들까지 장사가 잘 안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진장디플렉스는 연면적 5만3452㎡ 규모로, 현재 496개 점포 중 339개가 분양돼 6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도시공사 측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입점 등으로 상권을 활성화시켜 기존 분양자들의 이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상권 활성화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진장디플렉스 분양자 77명은 지난 2019년 7월 울산지방법원에 울산도시공사를 상대로 194억원 규모의 ‘분양대금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분양자들은 공구전문상가인 진장디플렉스의 경우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점포를 배치해야 하지만, 일부 상가는 일반 사무실로 활용하는 식으로 설계해 ‘점포배치약정’을 위반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울산도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지만 입주 상인들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장디플렉스는 지난 2007년 타당성 조사 당시 예상 순이익이 122억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광고비, 상권활성화 지원금 등으로 284억여원을 지출한 점을 감안하면 총 162억3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울산발전연구원의 ‘진장디플렉스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진장디플렉스가 향후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8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장디플렉스는 이전부터 공간이 협소해 공구상가 사무실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가운데 최근 울산시의회에서는 “하루빨리 울산도시공사가 진장디플렉스에 대한 운영을 포기하고 업종을 전환해 일반상가 또는 민간개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울산도시공사도 나름의 계획이 있겠지만 지난 12년 동안 공실률이 이렇게 높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입주자들은 전체 상가의 상권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음으로 인해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입주 상인 뿐만 아니라 울산 전체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기존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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